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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 "文정권의 민주는 반헌법 인민민주주의"...'보수' 전대협, 서울 도심서 전단 뿌려

"文정권의 민주는 반헌법 인민민주주의"...'보수' 전대협, 서울 도심서 전단 뿌려


경찰, 서울 도심서 ‘文정부 비판’ 전단 뿌린 전대협 회원 연행
전대협 회원에 대한 연이은 경찰 수사에 "독재와 탄압에 저항"

보수 성향 대학생 단체인 신(新) ‘전대협’ 회원이 "문재인 독재 정권은 민주화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전단을 서울 도심에서 뿌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전대협 회원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10일 전대협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전대협 회원 김모(30)씨는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건물 20층에서 ‘문재인 독재 정권은 민주화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전단 2000장을 지상으로 뿌렸다.
10일 전대협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살포한 전단. /전대협 제공
전대협은 전단에서 "우리 청년 대학생들은 문재인 정권에 항거해 학내 민주화 운동을 전개해왔다"며 "문재인 정권은 민주, 인권, 평화, 노동, 공정 법치를 외쳐왔지만, 지난 3년간 이들이 말한 민주는 독재적 반헌법 인민민주주의였다"고 썼다.

이들은 전대협 회원에 대한 경찰의 여러 수사를 열거하며 "이것이 2020년 문재인 독재정권 학생 탄압의 현실"이라며 "우리는 독재와 탄압에 저항하기 위해 처벌을 각오하고 또다시 전단지를 살포한다"고 했다. 이어 "자유대한민국은 중국과 북한의 인민처럼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며 정신과 생각까지 모두 통제당하는 공산전체주의 지옥으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며 "우리의 생명과 재산과 자유를 지킬 방법은 직접 저항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전대협은 "우리 청년, 대학생들이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감옥으로 앞장서 가겠다. 뒤를 부탁한다"고 했다.

전단 마지막에는 2013년 당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였던 조국 전 법무장관이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검사는 어떻게든 자른다는 것.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라고 썼던 트위터 글을 첨부했다.

‘신(新) 전대협’으로 불리는 이 단체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출범했다. 1980년대 후반 학생운동을 주도하다 1993년 해체된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을 풍자하는 취지로 단체명을 정했다고 한다. 이들은 만우절이었던 지난해 4월 1일 전국 400여 곳에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이라는 제목의 풍자 대자보를 붙이는 등 정부를 비판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앞서 작년 5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전단을 뿌린 혐의로 당시 전대협 회원이었던 김모(33)씨가 건조물 침입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김씨는 당시 오전 7시쯤 프레스센터 건물 19층 창문 밖으로 전단 500장을 뿌렸다. 전단에는 영화 '어벤져스'의 악당 타노스와 문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인쇄돼 있었다.

작년 11월 단국대 천안캠퍼스 학생회관·체육관 등 교내 5곳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인 전대협 회원 김모(25)씨도 건조물 침입 혐의로 최근 기소됐다. 당시 김씨가 붙인 대자보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이 인쇄됐다. "나의(시진핑) 충견 문재앙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연동형비례제를 통과시키고 총선에서 승리한 후 미군을 철수시켜 완벽한 중국의 식민지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칠 것"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전대협 관계자는 "개방된 공간에 대자보를 붙이고, 전단을 살포하는 것을 두고 수사하는 것은 정권 차원의 탄압"이라며 "전대협 회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탄압할수록 더 강하게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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