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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 조국 사건으로 기소된 최강욱에게… 親文, 비례당 상위 순번 제안한 듯

여권 소식통 "崔, 김어준 만나 비례정당 참여 문제 논의"

사의 밝힌 崔 "문대통령 지키겠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강욱〈사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은 4·15 총선에 비례대표로 출마할 공직자들이 사퇴해야 하는 시한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최 비서관이 여권 비례대표로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일부 친문(親文) 인사가 최 비서관과 접촉해 민주당과 친여(親與) 인사들이 추진하는 비례용 연합정당 후보로 나가는 방안을 상의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만 청와대는 "최 비서관은 비례대표 출마는 하지 않겠다고 한다"고 했다.

여권(與圈)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이날 "지난 주말 방송인 김어준씨와 최 비서관이 만나 민주당과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비례 정당 참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씨와 최 비서관이 만난 자리에선 최 비서관이 비례대표로 출마할 경우 당선 안정권인 상위 순번에 배치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비례 정당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당초 최 비서관은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주도하는 비례 정당인 열린민주당 참여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열린민주당은 "최 비서관과 출마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최 비서관이 비례대표 출마자의 공직 사퇴 시한에 맞춰 청와대를 나온 이상 범여 비례 정당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뜻하지 않게 '날치기 기소'라는 상황을 만나 형사재판을 앞두게 됐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과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대통령에게 부담을 드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촛불 시민의 명령을 거스르려는 특정 세력의 준동은 대통령을 포함해 어디까지 비수를 들이댈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어떻게든 되돌리려는 집요한 음모를 마주하고도 뒷전에서 외면할 순 없다"고도 했다. 현직 공직자가 검찰 수사를 받고 기소된 것에 대한 반성 대신 '날치기 기소'라며 검찰을 비난했다.

최 비서관은 정치 진출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최 비서관은 페이스북에 "앞으로도 역사와 직면할 것이며, 우리 사회의 거침없는 발전과 변화를 위해 어디서든 주어진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역사, 문재인 정부의 역사를 거듭 생각하며 이제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최 비서관은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며 선을 그었다. 최 비서관은 이날 전화 통화가 되지 않았다.

최 비서관은 기소 이후 공직에서 물러났던 일반적 관행과 달리 기소 이후 53일 동안 청와대 비서관 자리를 유지해 왔다. 첫 재판은 다음 달 21일이다. 최 비서관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검찰의 수사·기소에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자리에 머물면서 올해 초 검찰 인사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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