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 해군사령부 소속으로 추정되는 미국인 여성이 부산에서 있었던 반미 시위 현장을 영상을 공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킹스버그 출신인 세레나 스미스(Serena Smith)는 한국인 시위 참여자들이 고성을 지르며 욕설을 하는 영상을 22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영상은 차 안에서 촬영됐다. 영상에 등장한 한 한국인 남성은 확성기를 들고 "이 새X들아 나가"라며 고함을 질렀다. 뒤이어 등장한 다른 한국인 여성은 손가락 욕을 하며 차량 창문을 거칠게 두드렸다. 여성은 "X발 진짜"라고 소리치며 여러 차례 욕이 섞인 말을 했다. 차 안에 타 있던 미군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I just got insulted(나 방금 모욕당했어)"라고 반복해 말했다.
이 영상이 스미스가 직접 찍은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정확한 촬영 장소도 밝혀지지 않았다.
스미스는 시위 현장에 있던 전단도 공개했다. 전단에는 'US troops go home!(미군은 철수하라!)'이라고 쓰여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71) 미국 대통령을 '노망난 늙은이'로 지칭하며 "한국인은 트럼프를 경멸한다. 트럼프 종인 너희도 혐오한다"라는 문구도 있다. 전단은 "너희가 한국을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 당장 무기를 내려놓는 것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라는 내용으로 마무리됐다.
스미스 페이스북 정보란에는 "2016년 11월 16일부터 현재까지 미군에서 근무"라고 등록돼 있다. 또 스미스가 댓글에 "진심으로 집에 가고 싶다. 누가 비행기 표를 사주면 받겠다"라고 남긴 것으로 보아 한국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추측된다. 스미스가 올린 글은 24일 오후 1시(한국시각) 기준 약 4300번 이상 공유됐다.
댓글에는 "역겹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입장과 "지지한다", "한국인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주한 미 해군사령부 주최로 미 해군 창설 242주년 기념 파티가 열렸다.
이날 파티가 열린 호텔 앞에서 부산민중연대 회원 약 70명이 오후 4시부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오후 6시쯤에는 파티장으로 들어가려는 주한 미 해군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여 경찰이 진압에 나섰다.
해운대 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13일 부산 백운포 기지에 미국 핵잠수함이 배치된 것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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