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바이러스 고속도로’임이 여실히 증명됐다.
7일 현재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나라는 한국, 이란, 이탈리아다. 한국은 확진자가 6593명으로 1위, 그 뒤를 이란(4747명), 이탈리아(4636명)가 잇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시 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의 중요한 거점 국가라는 사실이다.
현재 실크로드의 출발점은 중국 시안이다. 그러나 실크로드의 출발점은 부산이어야 맞다. 부산에서 시작, 중국을 찍고 중앙아시아를 건너 유럽까지 가는 것이 유라시아 대륙 횡단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한이 통일이 된다면 실크로드의 출발점은 시안이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인 부산이어야 마땅하다.
한국은 현재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에 포함돼 있지는 않다. 그러나 한국은 중국과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 수출의 25%가 대중수출이다. 따라서 확진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한국을 제외하면 이란은 중동의, 이탈리아는 유럽의 일대일로 거점국가다.
이란은 중동의 ‘슈퍼전파국’으로 부상하며 전 중동을 코로나19로 오염시키고 있다. 7일 현재 이란에서는 4747명의 확진자 중 124명이 사망했다. 사망자수는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3위다.
이란은 일대일로의 거점국일뿐 아니라 대표적인 반미국가다. 반미국가는 친중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란의 대중 경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중국은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금지에도 암암리에 이란산 원유를 사주는 등 이란 경제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란 관료들과 중국측 인사들의 접촉이 빈번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란 고위 관리들이 속출하고 있다. 국회 부의장과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자문이 사망했으며, 보건부 차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코로나19와 전쟁의 사령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중동을 건너면 바로 유럽이다. 유럽의 거점 국가가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도 서유럽에서 유일하게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에 참여할 정도로 대표적인 친중국가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3월 중국과 일대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탈리아는 유럽은 물론 전세계의 슈퍼전파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로마 문명의 발상지인 이탈리아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이탈리아는 전세계 관광객을 빨아들이고, 관광객들이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면서 전세계로 코로나19를 퍼 나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는 하루새 사망자가 49명 늘어 모두 197명이 됐다. 이는 2주 전 발병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일일 신규 사망자수다.특히 이탈리아는 사망자가 연일 폭증하며 치사율이 중국을 추월했다. 이탈리아의 치사율은 4.2%다. 중국은 3.77%, 이란은 2.61%이며, 한국은 0.66%에 불과하다.
결국 일대일로가 코로나19 전파의 고속도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옛날 실크로드를 통해서도 교역품은 물론 각종 질병이 들어왔을 것이다. 모든 교역은 바이러스를 동반할 수밖에 없을 터이다.
그러나 사망자수가 이란과 이탈리아 모두 100명을 넘어섰다. 앞으로 사망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교역도 좋지만 인명이 우선 아닌가. 시진핑 주석, 일대일로를 하려면 전염병부터 잡고 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