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국 딸, 일반학생들보다 3배 낮은 경쟁률로 한영외고 입학
일반학생들이 교과내신·봉사활동·영어듣기·심층구술·인성면접 등 강도높은 시험볼 때, 조국 딸은 정원외 특례전형으로 입학
- 이우희 기자 wooheepress@naver.com
- 등록 2019.08.21 01:50:14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장녀 조민(28) 씨가 일반학생들에 비해 3배 이상 낮은 경쟁률로 한영외고에 입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조민 씨 입학 당시 2007학년도 한영외고 경쟁률은 특별전형이 6.65 : 1(168명 모집/1117명 지원)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반전형 6.12 : 1(182명 모집/1114명 지원)을 기록, 국내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일반학생들은 모두 6대 1이 넘는 경쟁을 뚫어야만 입학이 가능했다.
반면, 조국 후보자의 딸인 조민 씨가 입학한 전형으로 알려진 한영외고 정원외 ‘특례입학 대상자’ 전형의 경쟁률은 2.29 : 1(7명 모집/16명 지원)에 불과했다. 정원외 전형은 일반 전형에 비해 미달이 발생할 확률도 높다. 결국, 고려대 입학에 이어 조민 씨의 한영외고 입학도 세간의 구설에 오르는게 불가피해 보인다.
김진태 의원은 조민 씨의 특례·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하면서 “조국 후보자의 딸은 한 번도 시험을 봐서 진학한 적이 없다”며 “한영외고는 정원외 유학전형, 고대는 논문으로 수시전형, 의전원은 시험을 생략하고 면접전형으로 입학했다”고 주장했다.
조국 후보자는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발했다. 그 중 한영외고에 관해서는 “2007학년도 한영외고 입시전형에 외국 거주사실만으로 정원외 입학을 할 수 있는 입시전형은 없다”며 “중학교 교과성적 등과 영어 논술과 말하기, 면접의 실기시험을 거쳐 합격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28)이 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진학할 때 사실상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았던 것으로 20일 확인됐다”고 자세히 보도했다.
(관련기사 : ‘외고→고려대→의전원···조국 딸, 모두 필기시험 안보고 합격’)
남은 것은 한영외고. 김진태 의원이 이야기하는 ‘정원외 유학전형’은 ‘특례입학대상자’ 전형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2007학년도 한영외고 신입생 입학전형 요강을 보면, 정원외 모집은 ‘특례입학대상자’, ‘국가유공자 자녀’ 전형 두 개 뿐이다.
조국 부녀는 조민 씨가 한영외고에 지원하기 전인 2005~2006년 함께 미국에서 지냈다. 부모와 함께 해외에 2년 이상 거주했으므로, 조민 씨는 특례입학대상자 지원 자격을 충족한다.
조민 씨가 특례입학대상자로 지원했다면, 실기시험으로 ‘영어논술’을 봐야 했다. 확인해봐야 겠지만, 이 영어논술이 조민 씨가 치른 유일한 시험일 수 있다.
반면, 당시 한영외고 일반전형에 지원한 국내 중학교 졸업생들은 전과목 교과 내신성적, 봉사활동 시간, 출결 성적, 영어듣기 시험, 중학교 전과정 심층구술면접, 인성면접 등 고강도의 테스트를 여러 번 받아야 했다.
한 입시전문가는 조 후보자 딸의 외고 입학과정에 대해 “분명 일반적이지는 않다”며 “특례입학 비슷하게 들어갔다고 충분히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당시는 외고 입시가 가장 뜨거울 때로 중학교 내신 전과목을 반영했고, 사고력시험, 구술면접 등을 봤기 때문에, 국내 아이들은 뼈 빠지게 공부해서 그야말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만 외고에 입학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조국 후보자의 딸은) 그런 경쟁에서 벗어나 외국유학 특례로 입학하지 않았나”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철지난 유행어지만, 당시 외고 대비 학원가에서는 ‘자식을 외고에 보내려면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재력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 괜히 있었던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