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주말사용 등 제한…"우리가 테크놀로지 위험 알기 때문"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자녀들은 '컴퓨터 중독'이었을까. "아니다"가 정답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잡스가 자녀들의 컴퓨터 사용을 집에서 엄격하게 제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술기업 최고경영자(CEO) 중에는 컴퓨터, 스마트폰의 폐해를 스스로 일찍 체험하고 자녀에게는 '접근금지'를 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잡스는 이어 "집에서는 아이들의 (첨단) 기술 사용을 어느 정도는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잡스의 공식 전기를 집필했던 월터 아이작슨도 "스티브는 저녁이면 부엌에 있는 길고 커다란 식탁에 앉아 아이들과 책, 역사, 그 외에 여러 가지 화제를 놓고 얘기했다"면서 "아무도 아이패드나 컴퓨터 얘기를 끄집어내지 않았다. 아이들은 모든 기기에 중독된 것 같지 않아 보였다"고 말했다.
NYT는 기술기업이나 벤처기업가들 중에는 자녀들로 하여금 학교 수업이 있는 평일에는 어떠한 기기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주말에만 일정 시간의 범위에서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무인비행기 제조사인 '3D 로보틱스'의 크리스 앤더슨 대표는 시간제한을 설정했으며, 집에서 사용하는 모든 기기의 사용을 '감시'한다.
그는 "아이들은 나를 파시스트라며 걱정이 지나치다고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테크놀로지의 위험을 먼저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에게 똑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위험'이란 인터넷을 통해 유해 콘텐츠에 노출되거나, '사이버 왕따'를 당하는 것, 또는 부모 세대처럼 컴퓨터에 중독되는 것이다.
통신·마케팅 기업인 '아웃캐스트 에이전시'의 알렉스 콘트탄티노플 대표도 다섯 살짜리 자녀에게는 아예 아무런 기기를 허용하지 않고, 10세와 13세 아이들에게만 평일 하루 30분의 사용을 허락하는 정도라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