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펌 - 민병두, 김정은을 '예수'에, 태영호를 '부활 의심한 제자 도마'에 비유



"언론의 인포데믹 위험 알린 20일"이라며 글 올려
합성한 그림 속 김정은은 예수, 태영호·지성호는 12제자

무소속 민병두 의원이 3일 공개 활동을 재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부활한 예수'에,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주장했던 탈북자 출신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자를 '예수의 부활을 의심했던 제자 도마'에 비유한 그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3선 중진이었으나, 4·15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출마했다가 중도에 완주를 포기했다.
민병두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 의원은 이날 오전 "언론의 인포데믹(infodemic) 위험 알린 20일, 무덤서 부활?"이라는 글을 올렸다. 인포데믹은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유행병'을 뜻하는 '에피데믹(epidemic)'의 합성어로, 잘못된 진단과 전망이 전염병처럼 급속히 퍼져 혼란을 초래하는 현상을 말한다. 김정은이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고, 김일성 생일인 지난달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도 하지 않자 건강이상설이 급속히 퍼졌다. 이 일을 '인포데믹'에 비유하고, 사망설까지 나왔던 김정은에 대해 "무덤에서 부활했다"는 표현을 쓴 것이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이런 내용을 다룬 언론 기사 제목을 4개 올렸다.

민 의원은 이와 함께 그림 한 장을 올렸다. 김정은이 오른손을 펴서 태영호 당선자에게 보여주고 있고, 그 사이에서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자가 이를 보고 있는 그림이다. 성경에서 예수가 죽고 나서 사흘 뒤 부활했는데, 그 사실을 예수의 12제자 중 하나인 도마가 믿지 못하자 예수가 도마에게 십자가에 못박혔을 때 생긴 손의 못 자국을 만져보게 하면서 부활을 믿게 만들었다는 내용의 그림이 원본이다. 이 그림에서 예수에 김정은의 얼굴을, 도마에 태 당선자의 얼굴을 합성했고, 그 사이에 있는 제자에게 지 당선자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민 의원이 올린 것이다. 김정은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자 태 당선자가 이를 믿게 됐다는 취지로 보인다. 북한 체제를 비판하며 탈북한 태영호·지성호 당선자를 김정은의 12제자로 표현한 셈이다.
예수가 자신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도마에게 손의 못 자국을 보여주고 있는 그림(위)과 민병두 의원이 올린 합성 그림(아래). 원본 그림에 김정은, 태영호·지영호 당선자 얼굴을 합성했다.
신변이상설이 나오던 김정은은 지난 1일 평남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며 20일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나 2일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려는 듯 준공식 영상도 빠르게 공개했다.

앞서 태 당선자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미국 CNN 인터뷰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당선자는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내자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그동안 나돌던 '건강이상설'은 일단 불식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일을 통해 북한에 대한 연구와 분석에 더욱 힘을 쏟아야겠다고 다짐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 건강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며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카트)이 (김정은의 준공식 참석 영상에) 다시 등장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 당선자는 지난달 30일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 내부 소식통을 근거로 "김 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이 공개 활동을 재개한 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 나름대로 파악한 것을 바탕으로 말한 것"이라며 "김정은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속단하지 말고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무소속 민병두 의원 /조선일보DB

댓글 없음:

리스트